내년 판매목표…하이브리드 1만8000대, 터보 1만7000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터보가 올 들어 판매 침체에 빠진 쏘나타의 구원투수 자격으로 출시되면서 하반기 판매 경쟁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7월 쏘나타 터보를 투입시켜 기존 YF쏘나타 세단의 판매실적 만회에 나섰다.

또 상반기(1~6월) 4만여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K5에 밀려 내수 판매 5위로 떨어진 YF쏘나타의 자존심을 어떤 차종이 더 세워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연간 판매 목표로 잡은 대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1만8000대, 쏘나타 터보는 1만7000대다.

다만 올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1만1000대, 쏘나타 터보는 5000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쏘나타 터보가 2개월 늦게 출시된 만큼 목표 판매량은 터보 모델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2200여대가 계약됐고 지난달에 1300여대가 출고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 최근 언론 시승회를 가진 쏘나타 터보는 지난 11일부터 2주간 250대가 계약 판매됐다.

현대차는 세단, 하이브리드, 터보 등 YF쏘나타를 시리즈(3가지)로 내놓고 고객 니즈를 차별화했다. 가격이 가장 싼 세단은 보편적인 소비자 취향에 맞췄으며 하이브리드는 고연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터보는 고성능을 원하는 수요를 각각 타깃으로 잡았다.

두 차종의 가격은 하이브리드 2975만~3295만원, 터보 2850만~29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가 터보 보다 평균 200만원정도 비싸다.

가격 조건은 하이브리드가 3년(1년 2만km 주행 기준) 이상 타면 초기 들어간 차값을 기름값으로 대신할 수 있으며, 터보의 경우 성능이 배기량 3000cc급 세단과 동일해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력 성능은 쏘나타 터보는 최고출력 271마력에 최대토크 37.2kg·m의 힘을 낸다. 연비는 12.8km/ℓ로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방식의 직분사 엔진을 통해 고성능을 만족시키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30㎾)를 포함 시스템 최고출력은 191마력, 최대토크는 27.1kg·m이다. 공인 연비는 21.0km/ℓ이며 터보와 비교 시 두 모델 간의 장단점은 명확히 구분된다.

현대차는 쏘나타 터보보단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인 시승기 블로그 연재 및 동호회 초청 시승행사 등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열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K5 하이브리드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가솔린 풀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친환경차 분야에서 국산차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만큼 현대차가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터보의 내수 판매량은 사전 시장 분석을 통해 목표로 잡은 수치"라며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