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의 증시 상장이 머지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에버랜드 지분을 대량 보유한 삼성카드 주가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8~9월에는 에버랜드의 상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금융 계열사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따른 법률(금산법)'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4%(64만1000주) 중 20.64% 이상을 처분해야 한다. 비상장 상태에서는 처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에버랜드의 상장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에버랜드의 장부상 주가를 주당 213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는데,공모가나 매각 가격이 이보다 비싸질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에버랜드 주식 매각 가격이 각각 300만원,400만원,5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삼성카드 BPS는 현재보다 주당 3390원,7343원,1만1295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각 이익은 세후 1조4000억~2조4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지금은 시장점유율 회복,성장성 등을 살펴서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 주가를 재평가하려면 자산 성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회복과 대손 · 마케팅 비용의 적절한 관리,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후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 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 마련이 이뤄지는지 등을 먼저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