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수를 끌어올렸던 프로그램 매수 랠리도 잠잠해졌다.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한 외국인의 순수 현물 거래는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20.75포인트(0.96%) 내린 2150.48에 마감했다.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협상이 막판 결렬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개인은 1412억원,기관은 25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물 625억원,선물 7386억원(5266계약)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4포인트(0.25%) 하락한 529.90으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주 순매수(누적 기준)를 나타낸 것은 다소 희망적이다. 하지만 현물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프로그램으로는 사고 있지만 순수한 현물 매매로는 지난달부터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차익 · 비차익 매매를 제외한 순수 현물로는 매일 매도 우위였다"며 "이 기간 총 878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했다"고 지적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차익 · 비차익 순매수가 몰리면서 '매수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5월30일부터 7월20일까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공식적으로 1000억원 순매도에 그쳤지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5조3000억원 순매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