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타고 '衣食株' 날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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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의존도 낮아져 CJ제일제당 수혜
日 수출도 급증…의류·유통 등 내수株 주목
日 수출도 급증…의류·유통 등 내수株 주목
코스피지수가 반등세에 접어든 6월 이후 내수주의 주가상승률이 수출주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5월31일과 비교한 업종별 주가상승률(22일 기준)은 건설업이 19.09%로 최고였고,의약품(16.99%),종이목재(12.11%),음식료(11.28%),섬유의복(9.16%) 등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대표적 수출주인 전기전자는 7.50% 하락했으며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운수 장비(자동차)는 4.13%,화학은 1.23%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흐름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내수주가 주도주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화 강세에 높아진 수익성
내수주 강세를 기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1050원대까지 떨어진 원 · 달러 환율이다. 음식료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던 옥수수,소맥 등 원재료 가격 불안이 지난 5월부터 잦아들고 있는 데다 환율까지 내려가면서 해당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줄면서 음식료주 전반의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당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원화 강세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도 환율 하락기에는 기계,보험,생활용품,유통 등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이 대세 하락을 이어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업종별 상승률을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생활용품이 25.1%,유통이 24.1%의 연평균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7.9%)와 반도체(1.4%) 등 주요 수출주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소비 경기 회복도 기대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줘 국내 소비 경기 회복에 보탬이 된다는 점도 호재다. 해외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종이목재나 음식료 외에 의류 및 유통주의 주가 상승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등 불경기 이후 국내 소비 회복세는 고가제품을 시작으로 범용 소비재,중저가 소비재로 차츰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고가 제품 위주의 백화점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소비 회복세가 하반기부터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1998년 외환위기,2003년 카드대란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도 해당 시점으로부터 3년 이후에는 큰 폭의 소비 회복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후 생활용품의 대일 수출이 3월 이후 증가한 점도 호재다.
◆내년 4월 총선은 양날의 칼
내수주는 국내 정책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은 내수주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내수 부양 정책에 원화 강세 환경이 맞물리면서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금융,유통,의류 관련 중대형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제품 가격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선거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8개월 이내에는 내수기업들의 판매 가격 상승을 정부가 용인한 적이 없다"며 "지난 4월 음식료 가격 상승이 총선 전 마지막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2분기 내수주의 주가 상승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원화 강세에 높아진 수익성
내수주 강세를 기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1050원대까지 떨어진 원 · 달러 환율이다. 음식료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던 옥수수,소맥 등 원재료 가격 불안이 지난 5월부터 잦아들고 있는 데다 환율까지 내려가면서 해당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줄면서 음식료주 전반의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당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원화 강세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도 환율 하락기에는 기계,보험,생활용품,유통 등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이 대세 하락을 이어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업종별 상승률을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생활용품이 25.1%,유통이 24.1%의 연평균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7.9%)와 반도체(1.4%) 등 주요 수출주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소비 경기 회복도 기대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줘 국내 소비 경기 회복에 보탬이 된다는 점도 호재다. 해외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종이목재나 음식료 외에 의류 및 유통주의 주가 상승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등 불경기 이후 국내 소비 회복세는 고가제품을 시작으로 범용 소비재,중저가 소비재로 차츰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고가 제품 위주의 백화점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소비 회복세가 하반기부터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1998년 외환위기,2003년 카드대란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도 해당 시점으로부터 3년 이후에는 큰 폭의 소비 회복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후 생활용품의 대일 수출이 3월 이후 증가한 점도 호재다.
◆내년 4월 총선은 양날의 칼
내수주는 국내 정책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은 내수주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내수 부양 정책에 원화 강세 환경이 맞물리면서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금융,유통,의류 관련 중대형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제품 가격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선거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8개월 이내에는 내수기업들의 판매 가격 상승을 정부가 용인한 적이 없다"며 "지난 4월 음식료 가격 상승이 총선 전 마지막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2분기 내수주의 주가 상승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