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5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는 미국 부채한도 상한협상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지난주 종가보다 배럴당 0.7% 내린 9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0.7% 하락한 배럴당 117.9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 유럽 국가들이 지난 주에 의견을 모았지만 아직 잠재적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벌이고 있는 미국의 국가부채 한도 상한 협상도 타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당초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인 24일 오후 4시(현지 시간)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8월2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선언이 불가피해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된다.

정치권에서도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구체적인 채무한도 증액 방식 등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실제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더 하향 조정해 디폴트 바로 윗등급인 ‘Ca’를 부여했으나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한편 뉴욕 금가격은 채무한도 협상 부진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물이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0.70달러(0.7%) 오른 1612.20달러를 기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