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6일 올해 외국인들의 행보에는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지만 이들이 매수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들어 약 1.5%포인트 가량 주식보유 비중(시가총액기준)을 줄였다"며 "공격적인 매도는 아니지만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것은 향후 주식을 되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는 역설을 논하기에는 다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주가가 조정을 받거나 이익이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살아났을 때 외국인의 매수가 재유입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업종을 다 매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업종은 수급상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은행과 자동차, IT(전기전자)주가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업황과 이익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은행과 자동차 매수는 설명이 가능하며 IT는 '개선'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조선 업종은 외국인과 국내기관 모두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당분간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