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지난 3월의 대지진 후유증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일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대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의 6월 글로벌 생산량은 59만 38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하지만 5월의 49% 감소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도요타의 6월 국내 판매량과 수출은 각각 36%,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월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혼다 자동차 역시 회복에 힘겨운 모습인데 6월 전 세계 생산량이 16만 83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5% 격감했다. 특히 이 회사보다 규모가 작은 스즈키보다 6월을 포함해 금년 상반기 실적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혼다의 6월 감소폭은 5월 50.4%보다 나아진 것이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즈키의 경우 글로벌 생산이 19만 717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총 생산 규모는 136만대로 혼다(130만대)를 앞지르기도 했다. 스즈키의 일본 내 판매와 수출은 각각 12%, 23%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닛산 등 일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닛산 자동차의 지난달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총 41만 9831대로 1년 전보다 18.5% 증가한 가운데 월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판매 역시 크로스오버형 주크(Juke), 로그(Rogue) 등 모델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도요타 등과 대조를 보였다. 글로벌 판매량도 13% 늘어났으며 수출 역시 25%나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미쓰비시자동차도 글로벌 생산이 10만 6267대로 15.1% 늘어났고, 수출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쓰다는 국내 판매가 32% 줄어들었으나 유럽과 대양주의 견실한 수요로 수출은3% 증가하면서 전 세계 생산량이 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도요타가 오는 7월 생산 규모가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개선되고 연말에는 완전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일 본 자동차업계의 가동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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