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변혁 이끌 QWL 시동] (5ㆍ끝) 반월 20개社 뭉쳐 500만弗 수출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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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끝) 입주기업 함께 살 길은
대모·용선정공 등 유압브레이커 기술 공유…반월·시화에 15개 그룹, 미니클러스터 결성
대모·용선정공 등 유압브레이커 기술 공유…반월·시화에 15개 그룹, 미니클러스터 결성
시화산업단지에 있는 건설중장비 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산업박람회에서 미국 BTI사와 5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생소한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은 건 '특별관심그룹(SIG · Special Interest Group)'활동 덕분이다. 이 회사는 수년째 협력업체 20여곳과 SIG를 구성,품질개선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김경희 대모엔지니어링 생산기획부장은 "2005년부터 반월단지 내 20개사가 '유압 브레이커 SIG'를 맺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해왔다"며 "BTI에 SIG 활동을 설명한 게 먹혔다"고 말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된 SIG는 연삭업체 용선정공,열처리업체 금강금속,가공업체 조광정밀 등이 참여,매달 회의를 열고 신기술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내놓은 유압 브레이커 · 건물해체용 크로셔는 이들 업체의 독자적인 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이다. 덕분에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21억원의 77%에 해당하는 324억원의 매출을 올 상반기에 기록했다.
기업협력 컨소시엄 'SIG'가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성장촉진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종전 클러스터(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는 산업단지별로 과제를 선정하고 개발비를 지원했다. 반면 SIG는 일종의 소규모 미니클러스터로,실제 사업화를 위해 기업과 연구기관 · 관련 부처가 자발적으로 모인 전문화된 협의체다. 현재 반월 · 시화산단엔 227개사가 15개 SIG를 운영하고 있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는 정보통신기술,지능형메커트로닉스,디지털콘텐츠,그린IT 등 현재 운영 중인 4개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SIG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05년 도입한 생태산업단지(EIP · Eco Industrial Part) 사업도 공단 입주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EIP사업은 단지 내 기업과 기업,공장과 공장을 서로 연결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 용폐수 · 슬러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청주산업단지 내 산업폐기물업체 한세이프는 소각장에서 버려지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LG화학에 공급,작년 28억5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EIP사업은 현재까지 30건이 진행돼 연간 1119억원의 경제적 성과와 대기오염 물질 62만t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김인중 강원발전연구원 연구본부장은 "SIG와 EIP 참여 기업들이 스스로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잘 해야 이런 활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