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던 상추 얼갈이배추 청피망 등 주요 채소가격이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청(靑)상추는 지난 주말보다 80% 넘게 떨어졌다.

2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청상추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상품(上品) 4㎏ 한 상자가 평균 1만7744원에 경매가 이뤄졌다. 지난 주말(23일)의 9만5627원에 비해 81.4% 급락했다. 같은 중량의 적(赤)상추도 지난 주말보다 61.7% 떨어진 2만6297원에 경락됐다.

양상추 가격 하락폭도 컸다. 상품 8㎏이 1만2442원으로 이틀간 하락률이 63.4%였다. 지난 주말 1만3872원에 경락이 이뤄진 얼갈이배추 상품 4㎏도 이날 5172원으로 62.7% 떨어졌다. 청피망 10㎏도 4만9792원으로 이틀간 28.1% 떨어졌으며,지난 주말 6만8236원이던 청양고추 10㎏도 5만2485원으로 23.1% 싸졌다. 배추도 8.5% 하락했다.

2~3일 시차를 두고 경락가격의 영향을 받는 도매가격도 일부 내림세로 돌아섰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이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2일 4㎏에 평균 6만8400원에 팔렸던 적상추 가격은 4만1200원으로 내렸다.

상추를 중심으로 한 경엽 채소류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내린 것은 지난주부터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채소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분석했다. 채소 산지에서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물량은 늘어났다. 지난 23일 333t이던 배추 반입량은 655t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추 반입물량은 46t에서 71t으로, 얼갈이배추는 63t에서 128t으로 각각 늘었다.

한편 무값은 다른 채소와 달리 강세를 이어갔다. 18㎏ 상품 경락가격이 2만1314원으로 이번 주 들어 39% 올라 한 달 전에 비해 161.4% 상승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