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 일부를 파는 등 마무리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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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지분 967만4505주(2.33%)를 개장 전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처분금액은 1228억원이다. 또 3개월 후엔 비슷한 규모의 추가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키로 했다.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 이행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이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나머지 대우건설 지분 10% 가량은 1조원대 자산을 묶어 한꺼번에 파는 '패키지 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과 서울고속버스터미날㈜,고속사업부,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홍콩유한공사 등 모두 5개 사업지분을 일괄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주체는 국내 자산운용사와 사모투자펀드(PEF) 등 10~15개 회사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10% 가량은 시가로 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38.74%와 금호산업 고속사업부는 각각 2000억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과 홍콩 법인은 3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합치면 총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다. 그룹 관계자는 "개별 자산에 대한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패키지 매각방안을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는 최근 대한통운 매각을 매듭지으면서 1조원가량을 확보했다. 이 돈을 대한통운에서 다시 사들이는 금호터미널 등 3개 기업 인수와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금호산업 자산 일괄 매각까지 성사되면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매각대금은 대부분 금호산업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3년에 걸친 금호의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금호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금호산업 자산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면 큰 줄기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될 것"이라며 "그룹 경영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