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의 국제판(國際板) 상장 조건이 조만간 국무원에서 확정돼 올해 중 출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금융전문 사이트인 허쉰망 등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국제판 상장 조건을 포함한 시행세칙을 국무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판에 상장하는 기업은 해외 증시에 만 3년 이상 상장돼 있어야 하며,상장 전 6개월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300억위안(5조1000억원)을 넘어야 한다. 또 상장 시 최근 3년간 이익이 30억위안 이상,최근 1년 이익이 10억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상하이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제판에 상장하는 기업의 자산이나 이익 규모 등에 대한 조건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처음 상장되는 기업은 이익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지난주 중국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국제판 상장 1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국제판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판(중국의 코스닥)이 출범한 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올 들어 극도로 부진한 상하이증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국제판이 출범하면 상하이 A주 투자자금의 상당액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 국제판

중국 정부가 글로벌 500대 기업 등 초우량 기업을 상장시킬 목적으로 새로 만드는 증권시장이다. 기존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구주를 담보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상장하게 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