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 악재를 딛고 하루만에 반등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8.22포인트(0.85%) 오른 216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일제히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 부터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연설이 부채 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자 한때 실망 매물이 출회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기관까지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끝내 2160선을 회복했다.

장중 입장을 정하지 못하던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확대, 1919억원 순매수 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11억원, 1766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장 초반부터 증시에 든든한 우군이 됐다. 차익 거래는 3052억원, 비차익 거래는 1905억원 이상씩 매수세가 유입돼 전체 프로그램은 495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증권 업종이 2.53% 급등해 상승세가 가장 돋보였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투자은행(IB) 시장 확대가 기대되면서 우리투자증권(4.66%) 삼성증권(5.28%) 현대증권(3.16%) 대우증권(4.01%) 등 대형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7.34% 급락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종합 IB의 최저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으로 확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운송장비 통신 금융 서비스 업종도 1% 이상씩 뛰었다.

건설 업종은 3%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냈다. 금호산업의 보유지분 매각 소식에 대우건설이 7.33% 급락했다. 현대건설 GS건설 코오롱건설 중앙건설 한라건설 등도 3~5% 이상씩 떨어졌다.

금호산업은 6.80%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20위권 내에서는 삼성물산(-2.96%)과 LG전자(-0.97%)를 제외하고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상한가 3개를 비롯 527개 종목이 올랐다. 317개 종목은 내렸고 6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