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중국 인도의 수요 증대가 맞물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렸던 석탄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상사SK네트웍스가 석탄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혔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석탄을 생산하거나 석탄 광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석탄 가격이 2009년 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데다 고효율 청정 에너지원으로 변신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호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석탄 수출국에서 발생한 폭우 여파로 생산과 운송이 제한되고 있다"며 "반면 전력 인프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중국 인도 등이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을 95~99% 제거할 수 있는 가스화복합발전소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석탄은 향후 고효율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수혜주로는 LG상사와 SK네트웍스 같은 종합상사주들이 지목됐다. LG상사의 전체 자원 개발 이익 중 석탄 광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LG상사의 목표 주가를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네트웍스는 올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석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석탄 중심으로 자원 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