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에 산하기관 입주…부동산 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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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 살아나나 '기대'…집값 반등은 '글쎄'
"정부중앙부처 이전으로 투자심리는 단기 위축"
"정부중앙부처 이전으로 투자심리는 단기 위축"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과천청사 내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옮기고 산하기관이 새로 입주하면 과천 주택시장에 단기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부동산 전문가들과 현지 중개업자들은 정부가 과천청사 활용방안을 발표한 26일 "정부부처가 많은 과천이라는 상징성이 약해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상가시장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정부청사' 상징성 사라진다
과천지역 중개업소들은 청사 주인 교체를 악재로 인식했다. 지난 5월 갈현 · 문원동 일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발표에 이어 과천청사 활용 방안도 주민 기대치를 밑돌아 아파트값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원문동 율목공인 박형래 사장은 "과천시가 추진 중인 제조업체 및 교육시설이 들어와야 지역 경기와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정부청사 도시'라는 상징성이 약해진다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부림동 가나공인 김일호 사장은 "20여년간 과천하면 정부청사가 연상될 정도로 정부청사 도시라는 상징성이 컸다"며 "중앙부처 이전으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유출입이 변수
중장기적으로 인규 유출입 규모가 주택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별양동 건우공인 하재영 대표는 "정부 유관기관 이주 후에 인구가 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부처 이전보다 보금자리주택 건립이 더 큰 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원문동 오렌지공인 박강호 사장은 "현재 과천 부동산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바닥 수준"이라며 "보금자리지구 지정이 최대 악재"라고 설명했다.
과천주공 2단지 등 재건축 단지 매매가는 보금자리지구 지정 이후 4000만~6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주공2단지 전용 59㎡ 호가는 7억9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상가 시장은 영향 제한적
상가 전문가들은 과천 상권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공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근거다.
상가114의 윤병한 사장은 "과천청사 활용 방안에 따르면 공실없이 꽉 찬 상태를 유지한다"며 "상주 인구가 계속 유지되는 한 상권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유흥 · 쇼핑수요가 안양 강남 등으로 빠지는 지역이어서 과천 상권은 아파트 배후 상가와 정부청사 점심 상권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점심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심 상권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상가개발업체 관계자는 "정부 부처보다 산하기관을 출입하는 민원인들이 더 많고 씀씀이도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상권 위축 가능성도 제기했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정부부처보다 산하기관의 영향력이 약해 과천청사 방문객이 줄어들면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