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4.9% 인상된다. 지난해 8월 3.5% 인상된 뒤 1년 만에 다시 오르는 것이다. 가뜩이나 물가가 뛰고 있는 와중에 전기료까지 인상돼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가정용이 2%로 소폭 상향된 반면 기업체들이 쓰는 산업용은 6.1%,백화점 등 상업용 건물이 사용하는 일반용은 4.4% 각각 오른다. 또 교육용과 가로등용 전기요금은 6.3%,심야요금은 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다만 농사용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농산물 가격 급등 등을 감안해 동결됐다. 일반용 중에서도 영세자영업자용 저압요금은 2.3%로 소폭 인상된다. 재래시장의 영세상인용 저압요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가정용 요금체계를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전기사용량에 따른 요금책정 폭이 커지면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