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날 가장 생각나는 술은 역시 맥주다. 하얀 거품이 적당히 얹혀진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짜릿한 느낌은 유독 여름에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맥주업체들은 최대 성수기인 피서철을 맞아 한정판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한국 ·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유럽산 제품을 중심으로 맥주 판촉 경쟁이 한창이다.
하이트맥주는 올 여름에만 판매하는 한정판 맥주 '맥스 스페셜 호프 201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뉴질랜드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전 세계 호프 생산량 중 0.001%를 차지하는 희귀한 품종인 '라카우' 호프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는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대형마트 등 소매점을 통해 판매되는 '아이스백 기획상품'과 '글라스락 브랜딩 24캔용 기획 패키지'도 선보였다.
피서지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경포대 낙산 대천 망산 해운대 등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에서는 '드라이피니시d-웨이브 게릴라 이벤트'와 '드라이피니시d 복불복 게임'도 진행된다. 도심 속 바캉스를 즐기는 휴가객을 위해선 서울 워커힐호텔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d-체크인 이벤트'도 벌인다.
오비맥주는 여름철을 맞아 '카스'의 신선함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톡 쏘는 청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출시한 '카스 후레쉬 캡'은 병따개로 딸 때 나는 톡 소리가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해 '따는 재미'를 배가시킨 상품이다. 뚜껑을 열 때 나는 소리를 소음측정기로 재서 일정 수치 이상을 달성한 소비자에게 경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시내 휴가를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9월4일까지 국내 유일의 클럽 수영장인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카스 라이트 타임' 행사를 마련했다. 매주 금~일요일 밤을 카스 라이트 타임으로 정하고 DJ파티를 벌인다. 또 다음달까지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카스 라이트 24캔,버드와이저 12캔,호가든 6캔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맥주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러백'을 준다.
맥주 마니아를 사로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독점 판매' 경쟁도 치열하다. 대형마트 '빅3'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자사 매장에서만 파는 유럽산 맥주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독일 최고급 맥주인 슈나이더 등 10종을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바르슈타이너(독일) 미토스(그리스) 스타로프라멘(체코) 오렌지붐(네덜란드) 등 15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계열사인 신세계L&B를 통해 작년 말부터 윌리안브로이바이젠 등 벨기에 맥주 3종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호주 1위 맥주인 포스터스와 대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골드메달 등 14종을 단독으로 판매 중이며 10월께 영국 테스코에서 직수입한 바바리아(네덜란드) 반푸어(폴란드)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독일 웨팅어사가 생산하는 전통맥주 튀링어와 체코 판매 1위 브랜드인 감브리너스를 내놓은 데 이어 러시아 1위 맥주 발티카와 독일 밀맥주 투허도 판매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10여종의 유럽 맥주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