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의 금빛 질주에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2011 상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 박 선수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 및 제품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매출은 박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기 이전과 대비해 대폭 늘었는가 하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까지 기업 인지도가 대폭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대회 이전부터 박태환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휘센 CF를 통해 '1등 바람, 1등 에어컨'이라는 슬로건을 노출시킨 결과 상반기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빠른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금메달을 쏘아준 박태환 덕에 휘센의 시원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며 "매출 신장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박태환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선수의 이미지를 채용해 개발된 휘센 '마린보이 스페셜' 제품의 경우 선수의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박태환 에어컨'으로 알려지며 올 신제품 중 최고 매출을 올린 효자 제품에 등극하기도 했다.

박태환 에어컨 매출 효자 상품ㆍ착용 트레이닝복 고객 문의 쇄도

CJ제일제당의 햇반 역시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지난달 매출 점유율이 75.6%까지 치솟았다. CJ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햇반이다'라는 카피의 광고를 박 선수가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내보내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CJ는 금메달 소식에 보답하는 의미로 박 선수에게 남은 선수생활 동안 햇반을 무제한 지원하기로 했다.

박태환 선수와 광고 모델 계약 및 후원 협약을 맺은 휠라코리아도 최근 그가 촬영한 화보 속 수영복 제품을 매장에 전면 배치하는 등 특수를 노리고 있다.

특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박태환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해 전달했고 박 선수가 이 트레이닝복을 시상식에 입고 나오자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의 잠바주스도 박태환을 모델로 발탁하고 최근 매출이 급격히 상승해 '마린보이 스무디'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 2위에 올라섰다. SPC는 얼마 전 박 선수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적을 맞추면 마린보이 스무디를 무료로 증정하는 '메달 맞추기' 이벤트를 펼치는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태환 선수의 후원사인 SK텔레콤은 중계 방송에 삽입되는 가상광고를 통해 '준비된 박태환 세계를 넘다'라는 카피로 4G LTE 광고를 선보였고 박 선수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삼성생명도 가상 광고로 시선을 끌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