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미국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을 것” 이라며 “글로벌 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즉각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급격한 재정지출 축소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점진적인 방법으로 재정적자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성급하게 재정수지를 흑자로 돌리려 하면 고용 증가 없는 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F가 그리스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려면 추가적인 재원이 필요할 수 있다” 며 “머지않은 장래에 이 문제를 다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