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된서리'를 맞았던 주요 정유사들의 실적 발표가 오는 28일과 29일로 다가왔다.

주요 정유사들은 지난 2분기 동안 내수 휘발유·경유 단가 인하와 정부의 과징금 부과로 발목이 잡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2분기 동안 SK이노베이션S-Oil은 각각 5.2%, 10.4% 하락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의 원인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도 많이 낮아져 한달전과 비교해서 영업이익의 경우 1000억~13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7조4682억원, 영업이익은 60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316억원이었다.

S-Oil의 경우에는 2분기 매출 추정치가 7조4428억원, 영업이익 4084억원으로 나타났다. S-Oil의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한달전 추정치(5051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경우의 눈높이는 이보다도 더 낮아져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조984억원, 영업이익은 4621억원(컨센서스 6051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Oil은 매출액 7조 6349억원, 영업이익 3640억원(컨센서스 408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트레이드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을 4793억원, S-Oil의 영업이익을 3930억원으로 추산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요 정유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며 "내수 기름값 100원 인하 영향으로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이익 감소가 발생하고, 지난 1분기 반영됐던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2분기에 제한될 것으로 여겨져 원가 부담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정유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많아 낮아진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내수 가격 정상화와 업황이 여전히 우호적이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정유주들은 4월 하순경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해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2분기 동안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업황은 경유와 중질유를 중심으로 정제 마진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등유의 경우 겨울철 성수기 측면을 고려할 때 정유사들의 이익 모멘텀을 개선시킬 주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인 투자 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3분기말에나 정유주를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3분기말부터 추천한다"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 비축유 방출과 사우디 증산 등 글로벌 유가 안정화 정책으로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규·WTI)는 90~100달러 수준의 박스권이 예상되고, 국내 물가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지난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