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순익을 기록했던 미국 애플사의 주가가 미화 400달러를 돌파, 시장가치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엑손 모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애플 주가는 26일(현지 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4.91 달러 오른 주당 403.41 달러를 기록, 400 달러를 첫 돌파했다.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 주가는 1주일 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7% 급등하는 등 올 들어 25% 올랐다.

애플은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렸으나 스티브 잡스가 10여년 전 다시 최고경영자(CEO) 직에 복귀해 맥컴퓨터와 아이팟, 아이패드 및 아이폰 등 IT 제품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1985년 회사에서 밀려 났던 잡스가 다시 돌아온 1997년 9월16일 애플 주가는 주당 5.48 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애플 시가총액은 3740억 달러에 달해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4160억 달러를 416억달러 차로 뒤쫓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소프트웨어 전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굴지의 반도체업체 인텔 등 2개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애플은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86억 달러의 매출과 함께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배 이상 증가한 73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5년 전만해도 볼 수 없던 제품들이지만 현재 이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눈부신 성장은 경쟁업체인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RIM)’과 핀란드 노키아의 경우 시장 지분이 줄어들고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한 것과 대비된다. 애플은 현재 762억 달러 상당의 현금 등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