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7일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국내 기업들이 EU 조달시장 개방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며 관련주 5개를 선별, 제시했다.

해당 종목은 서울반도체, LG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LG생명과학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EU FTA에 따른 산업별 영향은 관세 인하와 철폐 외에 EU 조달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는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한다"며 "LED(발광다이오드), 태양광 모듈 등 조달시장에 과거 낙찰 경험이 있거나 현재 참여 중인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EU 역외 국가들에게 조달시장을 적극 개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선회한 상황에서 FTA로 한국이 조달시장 입찰 시 낙찰실적을 요구받지 않게 돼 EU 내 기업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이 중국이나 일본 기업에 비해선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EU 정부 조달시장 규모는 약 2조2900억유로 수준(2009년 기준)이며,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EU 역내 주재 국제기구 조달시장은 57억유로 규모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국내 기업의 EU 조달시장 참여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도 "EU 정부 및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선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LED, 태양광 모듈, 제네릭의약품, 플랜트, 2차전지, 인터넷 소프트웨어, 통신망, 의료기기 등의 산업과 관련해 그 유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