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저축은행 사태 등에 시달렸던 금융주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9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2.21%)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동부금융섹터증권투자신탁1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를 넘어섰다. 하나UBS금융코리아증권투자신탁1과 삼성금융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 등도 지난 한 달간 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금융주 펀드는 올 상반기 30여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의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최근 은행 증권 등 금융주 주가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단기 수익률이 개선됐다. 상반기 내내 고전한 탓에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 -2.52%에 머물고 있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융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은행주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 은행주에 투자할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 증권 등 올 들어 소외됐던 금융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어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주 펀드는 국내형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해외 금융주펀드 수익률은 최근 1개월 1.84%,연초 이후 -4.87에 그쳤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과 미국의 금융주 낙폭이 컸다"며 "해외 금융주는 바닥에 근접해 가는 상황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면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금융주들이 반등하면 해외 금융주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분산투자는 필수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예정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금융주 투자심리를 누를 요인들이 남아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1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