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합성 주가가 7월 들어 급등하고 있다.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동남합성은 27일 3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중 상승률은 108.33%(1만8850원)에 이른다.

동남합성은 전달만 해도 거래량이 50주 이하인 날이 7거래일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종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해 미원화학그룹의 적대적 인수 · 합병(M&A) 시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1일 미원화학은 동남합성 주식 446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12.77%로 올렸다고 공시했다. 태광정밀화학,미원상사 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25.36%로 동남합성의 최대주주인 이주희 씨 일가(지분율 33.07%)와 7.71%포인트 차이다. 2003년 1월 태광정밀화학을 통해 동남합성 지분 5.7% 보유를 신고한 미원화학그룹은 이후 꾸준히 지분을 높여 지난해 6월 18.64%까지 끌어올렸고 다시 1년 만에 20%대 지분율을 신고했다.

미원화학은 동남합성에 화학 제품 원료를 공급하며 협력업체 관계를 맺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아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미원화학이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원화학 관계자는 "회사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아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동남합성이 최대주주에 우호적인 제3자에게 자사주(20.40%)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적대적 M&A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