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다양한 환경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어도비의 역할입니다.”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비롯해 아크로뱃,프리미어,플래시 등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미국 어도비시스템즈의 샨타누 나라옌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기기 증가세에 발맞춰 멀티 스크린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PC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자들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자들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나라옌 CEO는 한국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위해 처음으로 방한했다.그는 “삼성 LG 등 기업은 모바일 혁명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며 “스마트TV에 어도비의 솔루션을 활용하기로 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한국 기업을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등) 신흥 국가에서의 매출 성장률이 미국 유럽을 뛰어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활동 영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디지털 퍼블리싱 분야에서도 콘텐츠 제작 솔루션 도입을 위해 다수 기업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마케팅 영역의 사업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어도비는 이를 위해 2009년 온라인 비즈니스 기술을 보유한 옴니추어를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어도비 온라인 마케팅 스위트’를 내놓기도 했다.나라옌 CEO는 “어도비는 방문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사이트를 방문하고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등을 분석하는데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특정 고객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가능케하는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애플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플래시 사용을 거부한 것”이라고 답했다.플래시는 웹브라우저 상에서 구현되는 애니메이션 포맷이자 제작 도구다.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플래시가 모바일에서 구현되기에 느리고 오류가 많다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다.나라옌 CEO는 “애플이 만든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모두 아이튠즈를 통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며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만큼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이 플래시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