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삼호 악재'에 주가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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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마린, ABCP 못 막아
연대보증 가능성…4.8% 빠져
연대보증 가능성…4.8% 빠져
건설회사인 삼호에 부도 사유가 발생하면서 모회사인 대림산업에도 여파가 밀어닥쳤다. 삼호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삼호마린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으로 대림산업이 연대 보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잠시 가라앉는 듯하던 건설업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삼호는 지난 26일 삼호마린의 ABCP 채무 불이행으로 기한 이익이 상실돼 부도 · 해산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삼호가 삼호마린에 제공한 보증 · 담보 총액은 959억원 규모로,자기자본의 82.7%(지난해 말 기준)에 해당한다. 앞서 삼호는 부산 수영만 PF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인 삼호마린을 설립,200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고 일부를 상환한 상태다.
삼호는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한 후 연대보증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채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주가는 4.83%(6500원) 하락한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21일 14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다시 '우하향'으로 돌아섰다. 삼호는 이날 14.69%(420원) 급락해 244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주가가 그동안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오늘 하락세는 과민 반응과 거리가 멀다"며 "진정세를 보였던 PF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면서 투자자의 실망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자회사 고려개발과 삼호의 리스크 때문에 여러 번 주가 디스카운트를 겪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해도 현금 여력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ABCP 사태를 계기로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개선 여부가 주목됐던 대림산업의 하반기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삼호는 지난 26일 삼호마린의 ABCP 채무 불이행으로 기한 이익이 상실돼 부도 · 해산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삼호가 삼호마린에 제공한 보증 · 담보 총액은 959억원 규모로,자기자본의 82.7%(지난해 말 기준)에 해당한다. 앞서 삼호는 부산 수영만 PF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인 삼호마린을 설립,200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고 일부를 상환한 상태다.
삼호는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한 후 연대보증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채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주가는 4.83%(6500원) 하락한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21일 14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다시 '우하향'으로 돌아섰다. 삼호는 이날 14.69%(420원) 급락해 244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주가가 그동안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오늘 하락세는 과민 반응과 거리가 멀다"며 "진정세를 보였던 PF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면서 투자자의 실망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자회사 고려개발과 삼호의 리스크 때문에 여러 번 주가 디스카운트를 겪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해도 현금 여력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ABCP 사태를 계기로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개선 여부가 주목됐던 대림산업의 하반기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