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네덜란드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슈퍼 박테리아로 인해 지난 두달 동안 27명이 사망했다고 네덜란드 일간 폴크스크란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슈퍼 박테리아는 여러 항생제에도 사라지지 않는 다제내성균(多劑 耐性菌)의 일종인 클레브시엘라 Oxa-48 박테리아로 알려졌다.

폴크스크란트에 따르면 로테르담의 마스타드 병원에서는 지난달 1일 Oxa-48 박테리아에 감염된 입원 환자 중 2명이 처음 사망한데 이어 26일 2명이 또 사망해 총 27명이 숨졌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78명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1967명이 일시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사망자들은 입원 이전부터 다른 질병을 앓았기 때문에 사망자 모두 이 박테리아가 직접 원인이 돼 사망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이달 18일 이후 처음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 Oxa-48 박테리아 감염자가 더 이상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이 박테리아와 사망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병원 측 늑장 대응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Oxa-48 박테리아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인도 등에선 감염 사례가 있었으나 네덜란드에선 처음이라고 폴크스크란트은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