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하반기 경기를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FRB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올 하반기 들어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27일 “FRB가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활동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FRB는 “대서양 연안 6개 지역과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등 8개 지역의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 당시 성장세가 약화된 지역이 4곳에 비했던 것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준은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소비지출이 전체적으로 늘어났으나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 경기 확장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과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것이 경기회복 둔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베이지북 전망은 지난달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경기둔화 양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하반기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FRB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