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과 해외 DR(예탁증권) 간 전환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된 원주가 해외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3967만주, 해외 DR이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총 4522만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0.7%와 35.4% 증가했다.

DR은 해외 투자자 편의를 위해 주식은 국내에 보관하고 이 원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주식과 DR은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원주와 DR간 가격 차가 발생할 경우 그 차익을 수익으로 취할 수도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원주의 해외 DR 전환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도 가격차이가 큰 종목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대상은 KT로, KT의 올 상반기 해외 DR은 원주보다 평균 8.5% 비싸게 거래됐다. KT의 외국인 지분 한도 49%가 모두 소진되자, 외국인들이 원주 대신 DR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포스코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DR 발행 기업들도 원주와 DR간 전환이 활발해게 이뤄져 전체적인 물량 증가를 뒷받침했다.

한편, 6월말 현재 해외 DR을 발행한 국내 기업은 KT 하이닉스 포스코 롯데쇼핑 등 총 39개사이며, KT의 발행금액이 47억2796만달러로 가장 많다. 그 뒤를 하이닉스(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4만달러) 등이 이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