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하지원이 대한민국 대표 액션배우일 수밖에 없는 이유
매 작품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대한민국 대표 액션배우에 우뚝 선 여배우 하지원이 영화 '7광구'로 돌아왔다.

하지원은 '7광구'를 통해 더욱 강인해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드라마 '다모', '시크릿가든', 영화 '형사', '1번가의 기적' 등에서 보여준 터프하면서도 중성적인 모습이 더욱 배가된 모습이다. 극중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의 홍일점 차해준 역으로 괴물과 맞서싸운 하지원은 오지호, 안성기, 박철민 등 쟁쟁한 남자 배우들을 압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국이 폭우로 떠들썩했던 27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밤 폭우 직격탄을 맞은 서울 방배동에 거주한다는 하지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인터뷰에 오던 험난했던 길을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하지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열정적인 여배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녀는 '7광구'를 준비하면서 스킨스쿠버 자격증과 오토바이를 타기 위한 면허증을 땄다고 한다.


"극중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야했기 때문에 우선 바다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국내 수영장, 제주도, 사이판 등지를 다니면서 스킨스쿠버를 배웠고 자격증도 따게 됐죠. 오토바이 면허증은 시나리오에 오토바이 신이 추가되면서 도전하게 됐어요. 직접 강의를 듣기도 하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우비를 입고 달렸어요."


유난히도 잦은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전생에 무사였나봐요. '다모' 촬영할 때 칼을 겨누는 액션 신이 너무 좋았어요. 몇 년 전만 해도 동양 여배우가 총을 잡으면 왠지 어색해 보이고 약해 보였는데 저는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실제로 만난 하지원의 모습은 '시크릿가든' 길라임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꼭 빼닮았다. 자꾸 꿈에 '7광구' 괴물이 나온다며 울상을 짓는가 하면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라는 말에 눈을 반짝거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였다.


"예쁜 여자보다는 멋있는 여자가 더 좋아요. 제가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하는 것도 거기에 있죠. 앞으로도 보호받는 역할보다는 강하고 멋있는 역할이 더 끌릴 것 같아요." 하지원의 새로운 변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