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터키 원자력발전소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본이 우선교섭권을 갖고 있는 터키 원전 프로젝트에 대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일본이 교섭을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우선교섭권은 사라진다.

도쿄전력이 수주를 포기한 것은 지난 3월 대지진으로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난 데다 최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원전 수출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흑해 연안에 140만KW(킬로와트) 급의 원자력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터키는 일본 내 원전 점검 및 재가동이 이뤄진 후 교섭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쿄전력이 도시바와 공동수주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며 "일본의 원전경쟁력 약화 현상이 표면화된 것으로, 한국 원전업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원전 수주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프랑스 등 3개국이 각축을 벌여온 만큼 일본의 탈락은 나머지 국가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