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악재에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중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1포인트(0.77%) 내린 2157.60을 기록 중이다.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와 미 부채협상 난항에 따른 불확실성에 뉴욕증시는 주요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2130선으로 물러나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장 초반 기관이 매수 우위로 전환했고 개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2150선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서 서비스, 전기가스, 건설, 통신 등을 중심으로 8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84억원, 71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차익거래는 454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27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17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 음식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운수창고가 2%대 밀리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추락 사고 여파로 7% 넘게 떨어지고 있다.

기관 매물 부담에 전기전자업종도 1%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침수와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파로 보험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LG화학을 제외한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약세다.

하이마트가 4거래일째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7만500원까지 뛰어 주가가 7만원선을 돌파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면서도 "거래량 감소에 비춘 투자심리 위축과 악재 출회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는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미국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1포인트(0.08%) 상승한 538.53을 기록 중이다.

이날 1%대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한 끝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장중 539.08까지 오르는 등 540선 등정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이 14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조, 기계·장비,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14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도 매수 우위로 전환해 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4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운송,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인터넷, 방송서비스, 금융, 운송장비·부품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침수 사고 여파로 하수도 정비 관련 업체들이 강세를 타고 있다. 14% 넘게 뛴 뉴보텍을 비롯해 젠트로, 와토스코리아, AJS 등이 4∼8%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조정 등의 여파로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0.29%) 뛴 10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