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 창고가 충실해야 사람들이 예절을 안다. 재화가 소실되면 예절도 사라진다. 인의란 부유해진 후에야 생기는 법이다. 소인이 부유해지면 편안하게 살며 두 번 다시 고생스럽게 노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군자가 부유하면 그 재산으로써 선행과 은덕을 널리 베푼다. 덕이란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 재물이 자신에게 오도록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100년을 잘 사는 방법이다.

《사마천 경제학》(소준섭 지음,서해문집,1만3500원)은 불후의 명저인 《사기》에서 화식가,즉 상인을 다룬 '화식열전' 편을 분석해 사마천의 경제 사상,경영의 지혜,부의 법칙 등을 펼쳐 놓는다. 개인이 돈을 모으고 쓰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사마천의 경제관은 지혜로운 자는 능히 부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란 인간의 타고난 성정(性情)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아도 모두가 바란다고 했다. 사업을 펼칠 때는 때를 알고,때에 맡기며,때를 잡아내는 게 원칙이라고 말한다. 또한 상인은 먼저 줌으로써 얻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