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문화 가꿈 손길은 음악과 미술,영화까지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1965년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나눔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은 아트 메세나의 맏형답게 꾸준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삼성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신진작가 지원 사업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트 스펙트럼'전시회와 플라토(옛 로댕갤러리)초대전,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작가 사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사진작가 김아타,설치작가 이형구 등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은 대부분 리움의 '아트 스펙트럼'전과 플라토 초대전을 통해 데뷔하고 성장해 왔다. 특히 2001년부터 격년제로 시작된 '아트 스펙트럼'전은 한국의 미술 영재 등용문으로 확고히 자리하고 있다.

스타 사진 작가 김아타 씨는 2001년 '아트 스펙트럼'전을 통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씨는 2008년 플라토에도 초대돼 '온에어 프로젝트''인디아' 시리즈 등 동양적인 사유가 깃든 작품 30여점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설치작가 이형구 씨는 2007년 봄 '아트 스펙트럼'전에 초대된 후 같은 해 6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단독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팝아티스트 이동기 씨도 '아트 스펙트럼'전을 통해 데뷔한 작가다. 그는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합성 캐릭터로,네이버 백과사전에 등재돼 있을 만큼 유명해졌다.

2007년 '아트 스펙트럼'에 초대된 신예 설치작가 천우정 씨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부대행사인 국제미술제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