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도 유로존 재정위기 '중환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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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유로존 네 번째 구제금융 예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 지중해 동부 섬나라인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그리스에서 시작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를 거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조그만 '골칫거리'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무디스가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에서 두 단계밖에 높지 않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유로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무디스는 "키프로스 재정 상태와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최근 발생한 발전소 폭발 사고가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감안해 등급 하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FT는 일부 키프로스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키프로스의 주요 은행인 키프로스은행과 마핀포퓰라뱅크는 각각 24억유로(3조6300억원)와 34억유로(5조1500억원) 규모의 그리스 채권을 가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FT는 그리스의 일부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키프로스가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에서 네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가 디폴트 직전"이라며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두 단계 낮췄다. 'CC' 등급 밑으로는 'C' 등급과 'D(디폴트)' 등급이 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이 시행되면 그리스가 선별적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S&P가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