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강원북부 등 중부지방에 사흘동안 600mm가 넘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동두천에 61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510mm, 문산 463.5mm, 춘천 440.5mm 등 400mm이상의 물폭탄이 휩쓸고 갔다.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38명 실종 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방배동, 남태령 등에서 연이어 벌어진 산사태로 인근 아파트와 주택, 도로 등지에서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20명이 다쳤다. 강원 춘천 신북에서 산사태로 펜션이 붕괴되면서 투숙 중이던 대학생 등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경기도 파주에서도 산사태가 공장을 덮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곤지암천이 범람한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일대에서도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산사태 우려와 주택 침수 등으로 이재민이 늘어나고 있으며 교통통제 및 정전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지역 759가구 1060명, 경기 2697가구 3441명 등 모두 3480가구 45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천과 동두천 신천, 파주 동문천 등지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서울 658채, 경기 686채 등 주택 1375채와 농경지 645ha가 침수됐다.

정전 피해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경기 42건, 서울 36건, 인천 4건, 강원 3건, 부산 1건 등이다. 정전 원인은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자가 전력설비 침수에 따른 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우로 인해 한강 주변 도로를 중심으로 한 통제구간도 늘어났다. 경기 남양주 국도 43호선과 청계천, 한강 잠수교 등 도로 32개 구간이 통제, 경원선(소요산∼신탄리역)이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으며 한강 한강대교와 중랑천 중랑교, 임진강 적성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한탄강 전곡부근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돼 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충북, 강원, 서해5도에는 28일 자정까지 최고 1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