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유원미 "휴대폰 판매왕, 오디션 100번 본 끝에 가수 꿈 이뤘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실력파 신인가수 유원미(26)가 2년만에 미니음반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앨범에 수록된 6곡중 5곡은 유원미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유원미의 이번 타이틀곡 '그대 자리니까'의 슬픈 가사는 실제 경험담에서 우러나왔다.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원미는 "2007년 뺑소니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가사를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수습을 지켜보던 목격자가 사실 알고보니 가해자였어요. 너무 충격적이었고 용서할 수 없을것 같았지만 그분도 알고보니 딱한 분이셔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노래하는걸 아버지가 가장 많이 반대하셨는데 막상 장례식장을 찾은 아버지 지인분들인 '너가 노래잘한다고 아빠가 늘 자랑하던 그 큰딸이구나'라고 말해주는 걸 듣고 실제로는 절 자랑스러워하신 다는걸 알게됐죠"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더 떳떳한 딸이 되겠노라 다짐했다는 각오도 밝혔다.
14인조 오케스트라 선율에 유원미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대 자리니까'는 사연을 듣고나니 더 애절하게 가슴으로 다가왔다.
가수의 첫발을 내딛고 있기에는 늦깎이인 유원미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휴대폰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유원미는 유난히 밝고 상냥하며 책임감이 강했던 덕분에 여성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점장의 지위까지 올랐고 판매왕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가수의 꿈은 접을 수 없었기에 오디션을 끊임없이 쫓아다녔고 SM, JYP 등 대형기획사의 문도 모두 두드려봤지만 늘 최종단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기 전 몇년간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데뷔 전 가수시켜주겠다는 숱한 제의를 받았고 사기 또한 수차례 당했다.
오디션 100번 본 경험자로서 가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 '사기당하지 않는 법'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단 먼저 돈을 요구하는 회사는 절대 믿지 마세요. 제대로 된 소속사는 어떤 경우에도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아요"라면서 "트레이닝비 명목으로 저도 수백만원을 뜯겨봤는데 부모님과 함께 갔음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더라구요"라고 털어놓았다.
가수에 대한 열망이 큰 지망생들은 일단 가수를 시켜준다는 말에 현혹돼서 끌려가기 쉽다.
사기업체의 경우 돈을 먼저 요구하거나, 계약서에 사인은 했는데 계약금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유원미는 "계약서를 씀과 동시에 계약금을 지급받는게 원칙이에요. 계약서도 꼼꼼히 따져보고 특히 부가조건을 잘 살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롯데월드 '후레쉬 먼데이 콘서트' 무대에 서는 유원미는 특히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가창력이 강점이다. 존경하는 가수로는 빅마마, 인순이, 이은미 등 실력파 가수를 꼽았다.
"여름에 시원한 댄스가요도 좋지만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발라드도 좋아요. 감정과 성량이 풍부하게 담긴 제 노래 '그대 자리니까' 꼭 관심가져 주세요. 오디션 낙방으로 좌절하고 있을 전국의 가수지망생들도 모두 꿈 포기 하지 말고 노력하세요. 포기하지 않으면 어디에든 내 길은 있으니까요"라며 웃는 유원미의 미소가 유난히 밝아보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