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과 스팸 메시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중국발 IP 악성코드가 이 회사 시스템에 접근해 3500만명의 고객 정보 가운데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빼내갔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전체 회원 수는 각각 2500만명과 3300만명이다.

업계에서는 단일사이트에서 이처럼 대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해킹에 따른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유출됨에 따라 보이스피싱과 스팸 메시지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경우 신속하게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화 돼 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추가 피해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엿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추가적인 공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발 IP를 이용한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비밀번호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방통위 역시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대다수가 이용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에게 즉각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했고 네이트와 싸이월드 사이트에 '개인정보 유출여부 확인하기'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