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풍부한 차이나달러를 이용,해외 유명 브랜드를 사들이면서 단숨에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이얼은 파나소닉의 자회사인 산요의 백색가전 사업부문을 연내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엔으로 추산된다. 중국 기업이 일본 유명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얼은 산요 브랜드를 내세워 동남아와 일본을 공략할 방침이다. 산요는 일본 세탁기 시장의 16%를,베트남에선 냉장고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은 평소 "중국 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지 않으면 평생 다른 기업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가전업체인 메이태그,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 등의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했었다.

올 들어 팡다자동차는 사브의 지분을,리펑그룹은 이탈리아 패션 회사 세루티 를 인수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해외 유명 브랜드 사들이기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무명 민간 자동차 회사인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스웨덴의 고급차 회사인 볼보를 인수,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1위,세계 4위 PC업체인 레노버도 지난달 독일의 컴퓨터 및 소비자 가전업체인 메디온AG를 3억3400만달러에 사들였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