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0여명은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정리해고 철회 촉구를 주장하는 한진중공업 방문 버스 행사에 정치권 등 외부 세력이 간섭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부산지부,부산여성단체협의회 등 60여개 부산 시민단체로 꾸려진 '한진중공업 외부 세력 개입 반대 범시민대책협의회'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부산시민들은 노사가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켜봤지만 노사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바람에 문제 해결은커녕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는 데다 부산이 노사투쟁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리해고 반대 촉구 버스가 두 차례 방문에 이어 30일 또다시 온다고 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집회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휴가철에 정리해고 철회 버스가 오는 바람에 이미지 실추는 물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며 "노사 스스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방문 버스의 중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고 철회 방문 버스를 이끌고 있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는 30일 제3차 부산 방문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를 막을 예정인 경찰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영도주민들 간의 충돌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