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자기자본 늘리고 휴면카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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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레버리지 규제' 대응…외형·수익 경쟁
대출 확대·신규 회원 늘리기 위한 돌파구 고심
대출 확대·신규 회원 늘리기 위한 돌파구 고심
신용카드사들이 대거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다. 일부 카드사는 증자까지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사에 대해 총자산이 자기자본 대비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레버리지 규제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또 감독당국의 규제에 따라 휴면카드를 정리하고 신규 카드를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본 확충이 우선
28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에 대한 레버리지 배수 규제와 레버리지 산정 방식 등을 조만간 결정해 하반기 중 입법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레버리지 배수란 총자산이 자기자본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사의 레버리지는 평균 4.1배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배수로 4배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법상 회사채 발행한도 4배를 준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맞춰 나가는 방식을 모색 중이다. 카드업계는 레버리지 배수가 확정되면 분모인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분자인 총자산을 줄이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당을 하지 않고 이익을 내부에 유보해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대주주인 GE와 의견을 나눈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을 일부 매각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배수가 가장 높은 하나SK카드는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수준이 확정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과 향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 경쟁은 계속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영업을 축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사장은 "점유율 0.1%포인트가 떨어지면 이를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국의 방침을 따르면서도 외형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당국이 신규카드 발급 건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휴면카드를 줄이면서 새 이용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를 없애면 신규 가입자를 그만큼 늘릴 수 있으며 휴면카드 이용을 활성화하면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또 영업을 조금이라도 더 확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카드대출 증가율을 '작년 실적 대비 연 5%'와 '상반기 실적 대비 2.5%' 중 하나를 택하라고 지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 카드대출 자산을 줄였기 때문에 '작년 실적 대비 연 5%'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카드대출 자산은 작년 말 기준 6조1730억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조금이라도 대출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대출을 줄였기 때문에 작년 대비 5%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롯데 하나SK 등 올 들어 대출을 늘린 회사들은 '상반기 대비 2.5%'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자산이 지난해 말 2조7384억원에서 지난 3월 말 2조7692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입장에선 지난해보다 올 상반기 대비 증가율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카드대출 여력을 더 확보하는 것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자본 확충이 우선
28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에 대한 레버리지 배수 규제와 레버리지 산정 방식 등을 조만간 결정해 하반기 중 입법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레버리지 배수란 총자산이 자기자본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사의 레버리지는 평균 4.1배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배수로 4배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법상 회사채 발행한도 4배를 준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맞춰 나가는 방식을 모색 중이다. 카드업계는 레버리지 배수가 확정되면 분모인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분자인 총자산을 줄이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당을 하지 않고 이익을 내부에 유보해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대주주인 GE와 의견을 나눈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을 일부 매각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배수가 가장 높은 하나SK카드는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수준이 확정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과 향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 경쟁은 계속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영업을 축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사장은 "점유율 0.1%포인트가 떨어지면 이를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국의 방침을 따르면서도 외형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당국이 신규카드 발급 건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휴면카드를 줄이면서 새 이용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를 없애면 신규 가입자를 그만큼 늘릴 수 있으며 휴면카드 이용을 활성화하면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또 영업을 조금이라도 더 확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카드대출 증가율을 '작년 실적 대비 연 5%'와 '상반기 실적 대비 2.5%' 중 하나를 택하라고 지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 카드대출 자산을 줄였기 때문에 '작년 실적 대비 연 5%'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카드대출 자산은 작년 말 기준 6조1730억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조금이라도 대출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대출을 줄였기 때문에 작년 대비 5%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롯데 하나SK 등 올 들어 대출을 늘린 회사들은 '상반기 대비 2.5%'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자산이 지난해 말 2조7384억원에서 지난 3월 말 2조7692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입장에선 지난해보다 올 상반기 대비 증가율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카드대출 여력을 더 확보하는 것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