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반도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교육시설과 문화재 등에 대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3개지역 63개 학교와 7개 기관 등 총 70개 교육시설이 폭우로 인한 침수,담장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27일 발생한 서울 우면동 산사태로 한국교육개발원은 건물 후면 석축이 무너져 이날까지 거의 모든 업무가 마비됐으며,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던 정보서비스들도 중지됐다.바로 옆 EBS는 방송센터 시설 일부가 손상돼 정규방송이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 문창초등학교는 본관 및 지하 전기실,기계실이 침수돼 3억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안양시 만안구의 특수학교인 해솔학교에선 산사태로 지하실이 물에 잠기며 전기시설과 에어컨 등에 고장이 발생,복구 비용만 4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를 입은 70개 시설 중 현황이 파악된 10개 시설의 복구에 드는 비용은 총 10억4500만원으로 추산됐다.추가로 피해가 발생한 시설까지 집계되면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은 이보다 몇 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폭우지역 교육청에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지하실 침수지역은 장비를 동원해 물을 빼는 한편 2차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출입을 통제하는 등 예방 대책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의 폭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파주삼릉 중 조선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 한씨를 묻은 공릉(恭陵) 봉분 일부(10m*4m)가 붕괴됐다.또 서울 창경궁(사적 123호)도 집춘문에서 초식사로 가는 방면의 경계 외곽담장 하단 석축 너비 약 6m 구간이 무너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