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007년엔 '창조경영'…올해는 어떤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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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참석…"기술ㆍ품질 메시지 나올 것"
"2010년이 되면 지금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지금부터 디자인,마케팅,연구 · 개발(R&D)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
2007년 7월27일.이건희 삼성 회장(얼굴)이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계열사 사장단에게 던졌던 이른바 '창조경영'의 메시지다. 과거 1등 기업을 모방해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전략에서 탈피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라는 주문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이 회장은 다시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찾는다. 29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전시회 마지막날에 행사장을 방문한다. 삼성의 선진제품 전시회는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 제품과 글로벌 1등 기업 제품의 기술력을 비교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사다. TV 휴대폰 노트북 반도체 LCD패널 등 70~100여개의 품목에 걸쳐 300~500개의 경쟁사 제품을 분해해 비교한다. 매년 7월 셋째주에 열리다 200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3차원(3D) 스마트TV와 노트북,블루레이,휴대폰,태블릿PC,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애플 소니 LG전자 노키아 파나소닉 엘피다 등 경쟁사 제품들이 분석 대상이 된다. 전시회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DS총괄 사장,윤부근 VD사업부 사장,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모든 사장단과 박상진 삼성SDI 사장,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자부문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이들 사장단과 모든 부스를 둘러본 뒤 곧바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삼성 내에선 이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TV와 스마트폰 등 현 시점에서 가장 첨예한 경쟁이 벌어지는 제품에 대한 코멘트가 있지 않겠냐"며 "예전 경험에 비춰보면 반도체 수율,나노공정 등 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경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삼성테크윈의 산업용 공기압축기 리콜,삼성전자 에어컨 품질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선 문책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07년 황창규 당시 반도체총괄 사장이 D램 수율 저하를 이유로 질책을 받은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시회를 돌아본 뒤 어떤 식으로든 기술과 품질에 대한 메시지를 사장단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2007년 7월27일.이건희 삼성 회장(얼굴)이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계열사 사장단에게 던졌던 이른바 '창조경영'의 메시지다. 과거 1등 기업을 모방해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전략에서 탈피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라는 주문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이 회장은 다시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찾는다. 29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전시회 마지막날에 행사장을 방문한다. 삼성의 선진제품 전시회는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 제품과 글로벌 1등 기업 제품의 기술력을 비교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사다. TV 휴대폰 노트북 반도체 LCD패널 등 70~100여개의 품목에 걸쳐 300~500개의 경쟁사 제품을 분해해 비교한다. 매년 7월 셋째주에 열리다 200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3차원(3D) 스마트TV와 노트북,블루레이,휴대폰,태블릿PC,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애플 소니 LG전자 노키아 파나소닉 엘피다 등 경쟁사 제품들이 분석 대상이 된다. 전시회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DS총괄 사장,윤부근 VD사업부 사장,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모든 사장단과 박상진 삼성SDI 사장,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자부문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이들 사장단과 모든 부스를 둘러본 뒤 곧바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삼성 내에선 이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TV와 스마트폰 등 현 시점에서 가장 첨예한 경쟁이 벌어지는 제품에 대한 코멘트가 있지 않겠냐"며 "예전 경험에 비춰보면 반도체 수율,나노공정 등 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경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삼성테크윈의 산업용 공기압축기 리콜,삼성전자 에어컨 품질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선 문책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07년 황창규 당시 반도체총괄 사장이 D램 수율 저하를 이유로 질책을 받은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시회를 돌아본 뒤 어떤 식으로든 기술과 품질에 대한 메시지를 사장단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