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산사태로 28일 우면산 아래에 있는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의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취소됐다. 우면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페라극장과 휴식공간인 비타민스테이션,주차장 등에 토사가 밀려들었고,국립국악원 박물관 역시 창문이 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28일 "어제 내린 폭우로 오페라극장과 휴게공간,주차장 등이 피해를 봤다"며 "오늘 전시관은 휴관하고 공연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시설 중에서도 특히 우면산 가까이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의 피해가 컸다. 오페라하우스 후문 쪽으로 우면산에 있던 통나무와 토사가 밀려들어 오면서 창문이 깨지고 내부에 있던 컴퓨터 전원이 모두 꺼졌다. 이 관계자는 "어젯밤 늦게까지 예술의전당 전 직원이 동원돼 진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으며,오늘도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오전부터 굵어진 빗방울로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측은 일정 변경 내용에 대해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쉬반의 신발'은 오늘부터,음악당과 미술관 등은 30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며 "오페라극장에서 31일부터 시작될 '호두까기인형' 역시 예정대로 공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도 전날에 이어 28일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국립국악원은 전날 지하 전기실이 침수되면서 정전이 돼 우면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관 공연을 취소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현재 군인 280여명과 함께 광장 앞의 토사와 돌덩이 등을 치우고 전기실도 복구하는 중"이라며 "공연장에도 빗물이 들어와 공연 대관자와 협의를 거쳐 오늘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9월 이후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30일 토요일에 열릴 상설공연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