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하이트맥주가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사 간 합병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진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하면서 행사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로와 하이트맥주는 지난 4월8일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하이트맥주 보통주 1주당 진로의 보통주 3.0303911주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진로 보통주가 3만5164원,하이트맥주 보통주가 10만6507원이다. 행사 기간은 29일부터 내달 17일까지다.

이날 진로는 50원(0.14%) 내린 3만5750원,하이트맥주는 1000원(0.89%) 떨어진 11만1500원에 마감했다. 진로는 지난 12일 3만6500원까지 오른 후 최근 뒷걸음질치고 있다.

진로와 하이트맥주는 양사 주식매수청구액이 2000억원을 웃돌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직은 주가가 행사가를 소폭 웃돌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행사가를 밑돌 경우 주식매수청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대주주나 주요주주로부터는 사전 조율을 거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액주주들은 주식매수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로는 소액주주가 20% 정도이며 하이트맥주도 30%가량 된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주식매수청구액이 2000억원을 일부 넘어도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해 무산될 가능성은 작다"며 "이 경우 과도한 자금 유출로 재무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