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85억 달러, 한국선 누가 찾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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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투자손실 반환…한경·FT·닛케이 등 세계 유력 경제지에 광고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부실 모기지증권에 투자해 손실을 본 기관투자가들에 돌려주기로 한 85억달러(8조9000억원) 중 일부를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 대법원은 최근 한국경제신문(한국)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 파이낸셜타임스(영국) 등 세계 주요 경제신문에 공고문을 게재했다.
컨트리와이드가 2004~2007년 사이 판매한 530가지 모기지증권 신탁 상품 투자자들에게 BOA가 8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제기하라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는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로 2008년 BOA가 40억달러에 인수했다.
BOA가 컨트리와이드 인수금액의 두 배가 넘는 85억달러를 물어내기로 한 것은 '불완전 판매' 때문이다. 컨트리와이드가 판매한 모기지 유동화증권에 낮은 등급(서브프라임)의 주택담보대출이 상당 부분 들어 있는데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이들 상품의 가격이 폭락하자 블랙록 메트라이프 등 22개 기관투자가는 작년 가을 BOA에 이 상품들을 '도로 사가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투자자가 보유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원래 가치는 총 1050억달러였다.
BOA는 상품을 도로 사거나 법정다툼을 계속하는 것보다 85억달러에 합의하는 게 '싸다'고 판단했다. 85억달러는 2008년 하반기 이후 BOA가 벌어들인 돈 전체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 합의에 이의가 있는 투자자 등은 다음달 30일까지 미국 법원에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국내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번 광고의 내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530가지 상품 중 하나라도 투자한 것이 있다면 85억달러 중 일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컨트리와이드 상품의 한국 판매액이 적어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