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로 간 '코스닥 문제아'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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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테크·다사로봇 이어 네오세미테크 인수
계열사 M&A 참여 적극…'재활' 성공할 지 주목
계열사 M&A 참여 적극…'재활' 성공할 지 주목
◆인수전 총대 멘 동부하이텍
인수의 총대를 멘 곳은 시스템반도체 제조회사인 동부하이텍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3월 화우테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계열사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부한농이 지난 4월 세실을 인수한 데 이어 28일에는 동부메탈이 네오세미테크 인수를 발표했다.
작년 11월 동부정밀과 합병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도 M&A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합병 직전인 지난해 7월 동부정밀이 다사로봇의 경영권을 16억원에 사들였다. 동부하이텍의 화우테크 인수에도 참여해 주식 11.30%를 보유하고 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하이텍이 영위하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화우테크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사업과 네오세미테크의 태양광 장비사업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인수한 기업의 '전력'이 좋지 않은 점은 그대로 인수 회사의 리스크가 된다. 천적 곤충을 이용한 해충 퇴치로 관심을 끌었던 세실은 전 최대주주의 정부 보조금 횡령사실이 드러나며 지난 2월 상장폐지됐다. 연구 · 개발 등 기술역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업성은 의심스럽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네오세미테크 M&A에서는 인수가격 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퇴출되기는 했지만 STX그룹을 비롯해 10여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낼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만큼 동부그룹의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파악된 회사가치만 1400억원에 달했다"며 "최소 1000억원 이상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CNI의 주가가 여러 달째 하락 중인 주요 이유도 그룹 전반에 누적되고 있는 'M&A 피로감' 때문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벌써 '재활'성공이 예감되는 기업도 있다. 인수 뒤 턴어라운드한 동부로봇이 단적인 예다. 2009년 매출 171억원에 26억원 손실을 입었던 동부로봇은 지난해 9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동부CNI는 지난달 진행된 동부로봇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50억원 규모의 증자를 성공시켰다. 배무근 동부로봇 상무는 "동부그룹에 편입되면서 판매 협상력 등 여러 측면에서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라이텍으로 이름을 바꾼 화우테크 역시 동부그룹 편입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LED조명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