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ㆍ싸이월드 '해킹'…사실상 전국민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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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공격에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주민번호·비밀번호 암호 풀리면 '재앙'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6일 새벽,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에 대한 대규모 해킹으로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킹 경로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09년 2월5일 발생한 오픈마켓 옥션의 고객정보(1081만명) 유출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 해킹이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비밀번호,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폰 번호,이메일 주소 등 핵심적인 개인정보들이다.
이번 해킹은 네이트를 통해 이뤄졌지만 2009년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통합했기 때문에 싸이월드 가입자 정보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트 회원 수는 3300만명,싸이월드 회원 수는 2500만명이다. 해킹 피해자 대부분은 네이트 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통합 전 싸이월드 계정만 갖고 있는 200만~300만명의 가입자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는 이에 따라 최대 3500만명의 양쪽 서비스 회원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 정보 가운데 비밀번호와 주민번호는 암호화 상태로 빠져나갔다. SK컴즈는 보안 수준이 높아 암호를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암호 해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2차,3차 피해가 우려된다.
SK컴즈는 중국 쪽 IP(인터넷주소)를 통해 악성코드가 네이트에 침입한 정황만 포착했을 뿐,구체적인 해킹 이유나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네이트와 싸이월드 첫 화면에 접속하면 팝업창에 안내 공지가 뜨지만 특정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석재범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국민 대다수가 SK컴즈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유출 과정에서 SK컴즈의 과실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위법사항 등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