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최근 몇년간 이란에서 핵개발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과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주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총격으로 숨진 남자도 대학생이 아니라 핵개발 관련 과학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28일 이란 문제에 정통한 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이란에서 지난주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당초 알려진대로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는 프로그램에 관여한 과학자가 맞다”고 전했다. 이들 관리들은 AP통신에 “사망자가 이란이 공식 발표한 대로 대학생이 아니라 분명히 핵개발과 연관된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관영매체는 지난 23일 피살된 사람은 물리학 교수로 중성자 분야 전문가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현지 관리들이 “사망자는 전자공학 전공 대학생”이라고 정정하자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AP통신이 접촉한 외국 관리들은 “피살자가 핵탄두 기폭 장치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압 스위치의 개발에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망사건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이란 핵 과학자들은 유사한 방식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11월에도 2차례 폭탄 공격으로 핵과학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과학자들의 암살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