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한일시멘트 오너家, 잇따른 지분 매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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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의 오너 일가가 올 들어 회사 지분을 매집 중이다. 시멘트 업황 악화로 주가가 바닥 수준에 머물자 소유 구조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정섭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이 기존 37.38%(282만89주)에서 39.74%(299만8203주)로 높아졌다. 총 주식수의 2.36%에 해당하는 17만8114주를 장내에서 매수해서다.
허남섭 서울랜드 회장의 아들 정규씨를 비롯해 서연ㆍ서희씨 등 주로 허 명예회장의 조카들이 이번 지분 매수에 참여했다. 여기에 허 명예회장의 동생 허일섭 녹십자 회장 또한 한일시멘트 지분을 늘렸다.
한일시멘트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에도 허씨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중원전기 등을 통해 8만1525주(1.09%)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당시에는 허 명예회장의 아들 허기호 한일시멘트 사장도 포함됐었다.
또 지난 4월에는 5388주(0.07%), 2월에는 8만4457주(1.12%)씩 한일시멘트 주식을 샀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렇게 올 들어 오너 일가가 매수했다고 공시한 주식수만 33만2557주(4.4%)에 이른다.
오너 일가의 회사 지분 매집은 소유구조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허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분 8.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 허 사장은 4.45%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오너 일가 전체적으로 보면 지분이 40%에 육박하지만 직계의 지분이 취약하는 얘기다.
때문에 실제 경영을 하고 있는 허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보다 많은 지분 확보가 필요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 주가가 올 들어 내내 하락하자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적은 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실제 작년말 6만원이던 한일시멘트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중 4만4800원으로 반년만에 약 25%나 하락했다. 시멘트 시황이 건설경기 위축과 시멘트 소비 감소, 원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크게 위축된 탓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분기 2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매수 등으로 주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4만원대애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일시멘트는 오랜 업력과 한일건설 등 계열사의 지원 등으로 최악의 시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시 주가 반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정섭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이 기존 37.38%(282만89주)에서 39.74%(299만8203주)로 높아졌다. 총 주식수의 2.36%에 해당하는 17만8114주를 장내에서 매수해서다.
허남섭 서울랜드 회장의 아들 정규씨를 비롯해 서연ㆍ서희씨 등 주로 허 명예회장의 조카들이 이번 지분 매수에 참여했다. 여기에 허 명예회장의 동생 허일섭 녹십자 회장 또한 한일시멘트 지분을 늘렸다.
한일시멘트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에도 허씨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중원전기 등을 통해 8만1525주(1.09%)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당시에는 허 명예회장의 아들 허기호 한일시멘트 사장도 포함됐었다.
또 지난 4월에는 5388주(0.07%), 2월에는 8만4457주(1.12%)씩 한일시멘트 주식을 샀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렇게 올 들어 오너 일가가 매수했다고 공시한 주식수만 33만2557주(4.4%)에 이른다.
오너 일가의 회사 지분 매집은 소유구조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허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분 8.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 허 사장은 4.45%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오너 일가 전체적으로 보면 지분이 40%에 육박하지만 직계의 지분이 취약하는 얘기다.
때문에 실제 경영을 하고 있는 허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보다 많은 지분 확보가 필요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 주가가 올 들어 내내 하락하자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적은 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실제 작년말 6만원이던 한일시멘트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중 4만4800원으로 반년만에 약 25%나 하락했다. 시멘트 시황이 건설경기 위축과 시멘트 소비 감소, 원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크게 위축된 탓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분기 2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매수 등으로 주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4만원대애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일시멘트는 오랜 업력과 한일건설 등 계열사의 지원 등으로 최악의 시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시 주가 반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