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 초반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부채 위기 부각,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 등으로 직전일보다 1.70원 오른 105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55.00~105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위험이 재차 커지며 위험 회피 경향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미국의 부채 문제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환율은 상승 압력 속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유로존 우려와 미 부채 문제가 상충되면서 유로·달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고 한국 환율시장에서도 환율이 반등할 경우 고점 매도 물량이 나와 상승 압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장중 미국 부채 협상 관련 소식과 이에 따른 유로·달러 동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도 "미국 부채 협상 관련 불확실성으로 환율은 관망세를 보이며 전날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말 네고물량 부담이 환율 상단을 막는 반면 당국의 1050원 방어 의지와 대외불확실성, 외국인 주식 매도 등이 1050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듯"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48~1055원 △삼성선물 1050~1056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